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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문화원 263곳 마을주민 삶의 모습담은 책자발간…'나의 살던 고향은 영주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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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문화원이 1.2권으로 나눠 발간한 '나의살던고향은 영주의 마을' (영주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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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영주)=김성권 기자]경북 영주문화원이 영주의 263개 마을을 소상히 소개하는 나의 살던 고향은 영주의 마을책 을 발간했다.

28일 영주문화원에 따르면 책 영주의 마을 지난 20143월부터 20199월까지 56개월에 걸쳐 발품을 팔아 노력해 만들었다.

그 동안 영주의 마을
263개 마을을 두루 살피며,마을의 역사와 지명유래,주민들의 표정과 삶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문화원이 각종 사료와 문헌지등 은 그동안 꾸준히 펴내 왔지만 마을별 소개된 책자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라 부여하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이번에 발간된 책영주의 마을은 지난20143월부터20199월까지56개월 동안 영주의 마을263개 마을을 두루 살피며,마을의 역사와 지명유래,주민들의 표정과 삶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마을의 역사와 고유문화를 기록, 보존하고자 직원들도 직접 조사에 나섰고 원고 편집까지 몇 안되는 직원들이 맡아 그 값진 내용을 주렁주렁 엮어냈다.

책은 1·2권 으로 나눠 총 900쪽 분량에 마을의 역사와 지명유래, 주민들의 표정과 삶의 현장을 오롯이 담고 있다.

마을의 역사에서는 선사시대 마을의 흔적에서부터 삼국-통일신라 때 고을의 이름, 고려 때 우리 고장, 조선시대 때 행정구역의 변천, 부군면리로 정비된 내력, 19143읍 통합 영주, 현재의 행정구역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지명유래 편에서는 문수면, 장수면 등 각 면의 지명유래와 읍면동 단위 마을의 지명유래를 문헌과 마을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은 이야기등을 주렁주렁 엮어냈다

지명들은 대부분 산천의 형상 따라 유래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탐방 과정에서 다양한 지명유래 사례들을 되찾기도 했다.

그 중에서 한자의 훈음(訓音)의 조합으로 이뤄진 지명이 많았다는 점과 그 마을 선조(先祖)의 호나 명성을 지명으로 쓴 사례, 또 당시 시대 상황을 지명으로 한 사례, 옛 고향을 지명으로 한 사례 등 다양한 양상을 소개하고 있다.

마을이 배출한 선비 편에서는 안향, 정도전, 김담, 박승임, 황준량 등 그가 살던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세조의 왕위 찬탈 후 은거한 선비, 마을에 흔적 남긴 이름난 선비, 온계(溫溪)와 퇴계(退溪)의 처가 마을이 모두 영주라는 내용도 담았다.

마을 사람들 편에서는 박병남(한성골) 할머니께서 내 노령연금통장에 쓰다 남은 돈이 있거든 얼마가 되든 영주시민신문에 기부하라는 유서 이야기, 마을탐방 기사를 차곡차곡 모으는 어르신들의 이야기, 마을 사람들 3,000여 명을 인터뷰하고 6,000여 장의 사진 올린 이야기도 고스란히 싣고 있다.

격동의 현대사 100년 이야기에서는 안정면 동촌1리 출신 박수영(朴受英,96) 어르신의 대동아전쟁 때 징병으로 끌려간 이야기, 봉현면 하촌1리 황순애(80) 할머니의 아이를 업고 소죽 다라이 머리에 이고 다락논을 힘겹게 올라가는 이야기 등 전쟁과 보릿고개 이야기도 담았다.

이처럼 다양한 참고문헌과 유적·유물을 통해 마을의 역사를 살펴보고 현재 주민들의 실제 삶의 현장을 풍부한 사진과 함께 안내해주는 길라잡이로 손색이 없다.

특히 각 마을 메인페이지 상단에 있는 QR코드에 스마트폰 카메라 초점을 맞추면 마을 전경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어 고향을 떠난 출향인들 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역 주민 A(73)씨는 “70평생을 고향 영주에 살면서 이렇게 독특한 문화와 삶의 애환이 깃든 마을인줄 몰랐다선비정신의 깊은 사연을 품고 있는 훌륭한 책자를 탐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기진 문화원장은 영주 지역 구석구석을 56개월이란 시간 동안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매주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마을의 역사와 지명유래를 기록하신 이원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향을 떠나 생활하고 있는 출향인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푸근한 이야기가 담긴 이 한 권의 책이 고단한 일상에 위로와 안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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