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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언론인 이창형씨의 사부곡 '두 남자를 위한 에피그램'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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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형씨의 자전적 에세이 ‘두 남자를 위한 에피그램’ 책 표지. (저자 이창형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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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겨우 내내 빈 제비집을 쳐다보면서 집을 떠난 엄마, 그 뒤를 따라간 아버지를 기다린다. 빈집을 우두커니 지키고 있는 아들의 마당에는 엄마 닮은 목단꽃이 올해에도 피었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제비식구들의 지저귐으로 아버지와의 불편했던 동거를 추억한다(본문중에서)

현직 언론인인 이창형씨가 아버지와의 불편했던 동거를 추억하는 자전적 에세이 두 남자를 위한 에피그램’(도서출판 선)을 출간했다.

이 책은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경북 포항 시골집에 홀로 남은 팔순 아버지와 '불편한 동거'를 통해 티격태격 애정을 쏟아낸 일상이 담겨있다.

1, 다시 목단꽃은 피었는데 2, 버리고 기다리는 봄 3, 홀로서기 4, 아버지의 유산 등으로 구성된 207쪽의 책은 병석의 아버지를 지키는 아들의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사랑과 그리움이 오롯이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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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창형(이창형씨 제공)


이씨 아버지는 20194월 별세했다.

이씨는 아버지의 들판에는 파릇파릇한 봄이 자랐다. 고단의 긴 세월, 등 굽은 희생을 그 들판에 기름처럼 부었다고 썼다. 이어 아버지의 사계절이 형형색색 곱게 물들어 황금빛 들판을 남겼다. 지난한 세월, 지팡이처럼 버텨 온 나의 아버지는 그렇게 오들도 당신의 들판을 걷고 있다고 했다.

시인 이우근씨는 추천사에서 이창형의 글은 짧지만, 그래서 그가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이 스며들어 있다. 그 행간에 흐르는 의미가 공백을 가득 채운다. 이창형의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한 그릇의 맑은 찬물과 같은 미덕으로 다가온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아무도 결코 죽지 않는다고 썼다.

경북 포항 출생인 저자는 흥해중, 포항고, 충남대 사회학과, 경북대 대학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경북일보 차장, 경북매일신문 편집국장 서울지사장 대경일보 대표이사 등을 거쳐 현재 위키트리 경북동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올해로 30여년 째 현직 기자로 활동 중인 그는 2007년에는 저서 ‘10년후 무얼 먹고 살 것인가라는 책을 발간한 바 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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