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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등대지기 63년 만에 역사 속으로…9월부터 무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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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58년 4월 11일 불을 밝힌 울릉도 등대의 겨울모습(포항 해수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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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동해와 독도해역을 오가는 선박에 길잡이 역할을 해온 경북 울릉군 서면 태하리에 있는 울릉도등대가 9월부터 무인화해 등대지기가 사라진다.

13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1958411일 불을 밝힌 울릉도 등대는 35000만원을 투입해 원격감시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오는 9월부터 무인 등대로 전환된다.

사진작가가 선정한 국내 10대비경중 한곳인 태하향목 전망대에 위치한 울릉도 등대는 서면 태하리 북서쪽의 해안 절벽인 대풍감(待風坎, 해발고도 171m) 끝자락에 있어 먼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다.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각급 학교 소풍 장소로 인기가 높았다.

195768일 무인 등대를 설치해 운영하다가 1958년 광력을 증강하고 무신호기를 설치해 유인 등대로 전환시켰다.

등탑은 높이 7.6m의 백색 원형 콘크리트 건물이다. 광파 표지에 이용되는 등명기 기종은 KRB-375(220V-700W)이고, 등질은 백섬광으로 12초에 1섬광이 터지는데 빛이 도달하는 거리는 약 30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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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등대와 향목 전망대, 이곳은 사진작가가 선정한 한국의 10대비경중의 한곳이다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을 갖춰 185km까지 전파 표지가 가능하다. 50초에 1회 취명하는 에어사이렌은 약 8km까지 퍼져 나간다.

2011년 야외 쉼터등 종합정비공사를 완료하고 지역민과 관광객들에 사랑을 받아왔다.

육지와의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는 울릉도 등대는 동해로 운항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어 상징성이 매우크다. 현재 3명의 등대원이 근무하고 있다.

80년대초 울릉도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탓에 잦은 정전으로 발전기를 돌려 등대불을 밝혔다. 여기에 필요한 유류는 경운기로 운반했다. 길이 끊기는 등대 초입에서는 전 직과 마을주민들 이 동원돼 200드럼통을 굴러 옮기는 작업도 이어졌다.

지금도 태하(황토구미) 낚시터 쪽에는 당시 유류선이 정박하던 전용 간이 선착장이 그대로 남아있다.

지역주민 최아무게(55,)씨는 어릴적 도보로 섬일주할 때 잠잘 때가 없어 기름을 운반해주고 등대 숙소에서 잠을 잤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초등학생을 둔 등대직원이 가파른 길로 등·하교를 도와주며 구구단을 같이 외던 모습이 떠오른다.섬주민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등대가 디지털 시대에 밀려 무인화 된다는 소식이 그리 반갑지 는 않다고 했다.

앞으로 울릉도 등대는 자국으로서 일선 항로표지 역할을 하고 2차적으로 울릉도 도동등대가 감시국, 3차적으로 포항해수청 내 원격실이 모국으로서 모니터링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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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부터 무인등대로 전환되는 울릉도 등대 모습


울릉도 등대가 무인 화됨에 따라 울릉 지역의 유인 등대는 도동 등대와 독도 등대 2곳만 남게 됐다.

포항 해수청은 앞으로 울릉군과 협의후 등대 시설물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동 포항 해수청장은 "울릉도 등대는 무인화를 계기로 단순한 등대의 역할을 넘어 국민과 더 가깝고 친숙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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