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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근모 前 장관 "원전 전문성 가진 기술자와 규제요원의 판단이 중요"
19일 '2016 원전 안전성증진 심포지엄'에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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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정근모 전 장관이 본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과 수출에 큰 공헌을 담당했던 정근모(77) 前 과학기술처 장관이 19일 경주 The-K 호텔에서 열린 안전문화 실천을 위한 '2016 원전 안전성증진 심포지엄'에 참석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규정한 파리 신기후체제(Post-2020) 환경에서의 원전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하고 "안전확보를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기술자와 규제요원'들의 정확한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심포지엄에 참석한 정 전 장관과 인터뷰를 가졌다.

Q) 국민들은 원자력발전소라하면 일단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확보를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지난 2001년 9.11테러가 전 세계를 바꿔버렸다고 봅니다. 고층건물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해 진거죠. 우리 사회는 많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 위험요소는 줄어들고 사고도 나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그 위험도를 평가하고 그 평가에 따라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원자력계가 다양하게 교육해야 할 것입니다. 최고 수준의 기술과 안전성을 가졌다는 것을 모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Q)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자력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는데요,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 "후쿠시마에는 '다이치'와 '다이니' 두 곳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일 속에서도 '다이니'에서는 사고가 안 났습니다. 그런데 '다이치'는 1960년대 설계 기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바닷물을 넣어야 한다고 했지만 교만한 동경전력이 막아버린 것이죠. 이 작은 교만이 대형 사고를 부른 것입니다. 원전 종사자들은 이러한 교만을 버려야만 불신의 벽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IAEA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원전시장이 확산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원전시장 신성장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당연히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자본력을 앞세운 원전보유 국가들과의 경쟁을 이기려면 연구와 개발 그리고 뛰어난 인력의 양성만이 향후 세계 원전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UAE 원전 수주 이후 지난 2011년 울산 울주군 서생면 일대에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해외 원전에 투입될 실무자를 키운다는 취지죠."

Q)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원자력발전소가 기후변화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까?
= "신(新)기후체제 전환에 따른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대한 요구와 함께 온실가스 감소 등의 현실적인 도전으로 인한 기저부하가 부재한 상황입니다. 또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원자력 없인 불가능하죠. 이 모든 대안들이 원자력인 것입니다. 선진국들이 원전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줄여간다면 후진국들이 기존의 에너지원을 상당기간 사용해도 될 것입니다. 한국은 원자력기술 세계 6위라고 말들을 하지만 저는 세계 1위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원전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 등 전력이 부족한 국가와 원전 기술협력을 추진한다면 원전 선진국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Q) 일각에서는 북한의 미사일이 원전지역에 떨어지면 방사능이 유출돼 큰 재앙이 뒤따를 것이라는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보십니까?

=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산업시설이나 건축물을 공격하는 것이 더 쉬울 것입니다. 원자력발전소는 다중보호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이 돔처럼 생긴 콘크리트 벽에 떨어져도 그 안에 철판이 들어있고 또 원자로를 감싸는 압력솥 같은 게 있습니다. 그리고 맨 바깥에 있는 콘크리트 벽에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돼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Q) 우리나라는 지난 1978년 원전의 상업화 시작됐는데요,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 "원자력이 우리경제 전체에 미친 영향은 대단히 크다고 봅니다. 국민들에게 저렴한 전기를 공급했다는 것은 정말이지 큰 공을 세운 것입니다. 또 낮은 발전단가와 안정적 연료수급,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 전력수급 안정 등 측면에서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원자력발전소가 저렴하고 신뢰도 높은 전기를 제공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줘야 할 것입니다.

■약력
▲1939년 서울生 ▲1959년 서울대 물리학과 ▲1966~1967년 미국 MIT 핵공학과 연구교수 ▲1971~197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원장 ▲1982~1986년 한국전력기술 사장 ▲1977~1978년, 1986~1987년, 2009년~한국전력공사 고문 ▲1990년, 1994~1996년 과학기술처 장관(제12대 및 제15대) ▲2000~2004년 호서대 총장 ▲2004~2007년 명지대 총장 ▲2010년~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설립추진위원장, 국제자문위원장


yse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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