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홈어드밴티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역대 개최국의 성적표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영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전체 메달 962개 가운데 65개, 6.8%를 따냈다. 직전 3개 대회 평균은 3.6%였다. 전체 평균을 내보면 여름 올림픽을 개최한 20개국은 개최국이 아닐 때는 전체 메달 중 3.4%, 자기 나라에서 열릴 때는 8.5%를 따간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보다 2.5배 많은 메달을 가져간 셈이다. 우리나라도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에 올랐다.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 판정 때 예상을 깨고 우리 선수의 손이 올라가 선수도 관중도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겨울 올림픽 경우 1952년 이후 올림픽을 연 나라는 모두 8개국인데, 이들 나라가 가져간 평균 메달 비율은 개최국일 때 7.7%, 아닐 때 5%였다. 안방에서는 심리적 안정감, 뜨거운 응원열기, 집중적 투자로 좋은 성적을 낼 만한 요인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홈어드밴티지=편파판정 또는 텃세’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스포츠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다.
문호진 논설위원 /m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