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한테는 논어에 나오는 ‘君君臣臣父父子子’라는 경구를 들려주고 싶다. 제(齊) 나라 경공(景公)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답한 말로서 번역하면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의 문제에 적용하면 이분 생각은 ‘후배가 후배답지 못하다’는 것인데, 필자가 보기에는 오히려 ‘선배가 선배답지 못한 면’이 더 강하다. 첫째, 거짓말해서 연차를 쓴 것이 그렇고, 둘째, 그걸 자랑이라고 후배한테 이야기한 것이 그렇고, 셋째 업무 지시를 엉성하게 한 것이 그렇다. 물론 고자질하고 선배를 건너뛰어 부장에게 바로 간 후배도 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차적으로는 선배가 먼저 선배다워야 한다. 그러려면 거짓말하지 말아야 하고, 후배 앞에 입이 무거워야 하며, 후배가 따를 수밖에 없도록 효율적으로 업무 지시를 해야 한다. 이러한 전제 없이 후배를 경력으로만 잡으려고 들면 앞으로 후배의 오지랖은 더욱 더 넓어질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선배라고 다 선배 대접 받는 게 아니다. 못난 후배를 탓하기 전에 과연 내가 못난 선배는 아닌지 먼저 돌아보는 것이 순서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