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최근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에 1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차입하기로 했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은 최근 국제사회로부터 1억1500만 달러의 자금을 빌려 전범 재판소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기금은 직원 250여명의 3개월치 체불 임금을 지불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재판소 운영 재원을 지원한 국가나 상환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네드 피크트라 전범 재판소 대변인은 “유엔의 이번 조치로 인해 전범 재판 심리가 정상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소를 올 연말까지 운영하는 데에는 약 1억8000만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긴급 차입금만으로 재판소가 정상 가동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라스 올슨 유엔 측 대변인은 “재판소 직원들이 체불 임금에 항의해 파업하게 되면 심리가 지연되면서 재판소 운영이 다시 파행될 것”이라며 “주요 후원국들과 함께 추가적인 재원 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는 통역원 등 심리 진행에 필요한 재판소 직원들의 임금을 지불하지 못해, 이달 초부터 140여명의 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재원 지원으로 직원들의 파업은 풀리겠지만,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의 향후 운영 결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피고인들이 고령과 건강문제를 안고 있어 실제로 전범들에 대한 단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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