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혐의로 사법처리 될 것이라 알려졌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공개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치두(齊都) 공안국에 따르면 저우융캉이 지난 6월 23일 관내 화학석유 기업인 치루(齊魯)석화공사 생산 시설을 시찰했다. 당시 저우융캉은 산둥성 당 위원회 비서장인 레이젠궈(雷建國) 등 현지 간부들을 대동하고 생산 시설을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치두 공안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저우융캉의 시찰 사진도 공개했다.
저우융캉이 지난해 11월 정계에서 은퇴한 후, 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우융캉의 공개활동 소식이 뒤늦게 전해진 것을 두고 중국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그가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건재함을 강조하기 위해 그의 공개활동 모습이 나왔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최근 ‘석유방’ 비리에 저우융캉이 연루됐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 그의 모습이 공개됐다는 해석도 있다. 저우융캉이 시찰했던 치루 석화공사는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의 자회사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은 최근 석유방 비리로 조사 대상이 된 곳이다. 저우융캉이 석유방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의 치루 석화공사 시찰 모습이 공개됐다는 것이다.
저우융캉은 석유방 인물들을 기반으로 정계에서 활동했으나, 최근 석유방 관련 인물들이 줄줄이 비리 혐의로 낙마하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회장을 지낸 장제민(蔣潔敏)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장관급)도 부패혐의로 낙마했다. 저우융캉도 비리 혐의로 처벌이 임박했다고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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