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이 방사능으로 인한 불안감 외에도 더위라는 복병을 맞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현지시간)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사상 최악 수준의 무더위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7월 24일부터 8월 9일 사이에 치러질 예정이다. 도쿄의 여름은 습도와 온도가 높은 전형적인 ‘찜통 더위’로 유명하다. 지난달 도쿄의 기온은 최고 38도까지 올라갔다.
특히 도쿄의 높은 습도는 체감온도를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 미국 국립 기상청은 “높은 기온과 습도를 감안한다면 8월 도쿄의 체감온도는 44도”라며 “장기간 야외에 있거나 격렬한 운동을 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2020년 여름도 이 같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면 도쿄올림픽은 120년만에 가장 더운 올림픽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스포츠 학술지인 ‘저널 오브 스포츠 사이언스’에 따르면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더운 올림픽은 1900년 파리 올림픽으로, 당시 기온은 35도에서 최고 39도 사이였다.
이 같은 무더위는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 치명적일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달 도쿄에서는 10여명의 시민이 열사병으로 숨지기도 했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도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 선수 중 절반 이상이 탈진해 경기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조지 하베니스 영국 러프버러대학 교수는 “이 같은 극단적인 환경에서 올림픽 경기를 한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라며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굳이 올림픽을 여름에 개최하겠다는 일본 측 계획을 두고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계올림픽이라고 해서 항상 여름에만 개최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 것은 아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은 9월에 열렸고, 1968년 멕시코 올림픽은 10월에 개최됐다.
이 같은 일각의 지적에 대해 앤드루 미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언론담당 매니저는 “선수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이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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