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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했던 퇴역 군인이 사회 부적응자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워싱턴 총격사건의 용의자로 알려진 애런 알렉시스(34)는 평범한 퇴역군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의 도심 한복판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의 사망케하고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숨진 그는 뉴욕 출신으로 퇴역 군인으로 지난 2007년부터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복무하다 해군에서 상근예비역으로 근무하고 2011년 전역했다.

군에서는 일리노이와 텍사스에 주둔한 부대 훈련소와 군수 관련 부서에서 일했고 텍사스 포트워스의 군수 담당 중대에서 근무하다 2011년 1월 말 께 항공기술병 보직을 마지막으로 상병 전역했다. 그는 모범적으로 평범한 군인으로 군복무 시절 미군 복무 메달과 테러 공훈 메달을 받기도 했다.

타이 음식점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이자 룸메이트였던 넛피시트 수탐테와쿨(30)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사람을 쏠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가 그런 일을 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대 이후엔 휴렛팩커드(HP)의 자회사 HP엔터프라이즈서비스의 국방관련 하청업체 ‘디 엑스퍼츠(The Experts)’에서 근무했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HP엔터프라이즈서비스는 미 해군과 해병대의 인트라넷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신자였던 그는 타이 음식점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엠브리-리들 항공대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으며 학사학위 취득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를 옆에서 지켜본 텍사스주 화이트세틀먼트의 주아 애벗(65ㆍ여)은 그를 “행복한 사람이었다”며 “아들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알렉시스와 함께 매주 일요일마다 절을 방문해 기도를 했다. 그러나 최근엔 나타나지 않았고 3년 동안 알렉시스를 알았지만 그와 마지막으로 이야기한 것은 6개월 전이었다고도 말했다.

알렉시스는 지난 2004년 6월, 시애틀에서 한 차례 체포된 적이 있었다. 화가 났다는 이유로 집 인근에 주차돼 있던 건설 노동자의 차량의 타이어에 총을 쏜 것. 그는 경찰에 총을 쏘고 나서 화가 나 ‘블랙아웃’, 눈앞이 깜깜해졌으며 건설 노동자가 비웃고 무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9월 화이트세틀먼트에선 윗집이 너무 시끄럽다며 총을 발사해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경찰에 총을 닦다가 손가락이 미끄러져 방아쇠를 당겼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그의 행동은 분노조절이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시스의 아버지는 보안 당국에 아들이 “분노 조절 문제를 겪은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그는 전세계를 경악케 했던 9ㆍ11테러 현장에서 참혹한 사고를 직접 눈으로 목격했고 이후 정서적인 문제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범행 동기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DC 시장은 “이번 사건의 동기가 무엇인지 모른다”며 “테러라고 볼 만한 징후는 없으나 테러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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