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10대 청소년의 음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져, 청소년 5명 중 1명은 폭음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건대 사회연구소 연구진은 미국 고등학생 중 최근 2주 사이에 5잔 이상을 연속으로 마시는 ‘폭음’을 한 경우는 2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생 1만63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최근 2주 동안 하루밤에 10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극단적 폭음’을 한 경우도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잔을 연속해 마셨다고 대답한 경우도 전체 응답자의 5.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돼, 폭음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메건 패트릭 미시건대 교수는 “21세 이하의 젊은 세대 중 교통사고나 살인 등 음주 때문에 사망하는 인구는 연간 5000명에 이른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청소년의 음주 문제가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 인종별로 청소년의 음주 습관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극단적 폭음을 한다고 대답한 응답자 중 백인은 64.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히스패닉과 흑인의 경우는 각각 13%, 11%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고, 기타 인종은 11.5%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연구진은 ▷남학생 ▷농촌 지역 거주 ▷마약 복용 ▷담배 흡연 ▷학교 출석 부진 ▷부모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폭음에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패트릭 교수는 “15잔을 마시는 극단적 폭음도 지난 2005년 이래 5.6%대에 머물고 있다”며 “청소년의 음주 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술 한 잔의 기준량은 맥주 0.36ℓ, 와인 0.12ℓ였으며, 연구 보고서는 ‘JAMA 소아학(Pediatr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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