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를 비롯한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시장과의 소통 노력이 시장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중앙은행들이 시장과의 소통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소통 점수가 떨어진다는 것은 중앙은행의 의도와 달리 시장이 상황을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이는 영국 금융그룹 바클레이스는 지난 4월17일~5월1일 시장 관계자 844명을 대상으로 Fed, 유럽중앙은행(ECB), 뱅크오브잉글랜드(BOE), 일본은행 등 세계 4대 중앙은행의 소통 정도를 비교 평가한 결과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전한 바클레이스 분석에 따르면 소통 점수는 Fed가 10점 만점에 7.1점, ECB 5.7점, BOE 6.2점, 일본은행 6점을 받았다.
2007년 조사 때의 7.4점(Fed), 7.2점(ECB), 6.9점(BOE)에서 점수가 각각 떨어진 것이다. 유독 일본은행만 4.5점에서 6점으로 점수가 올랐다.
바클레이스의 국제 이코노미스트 줄리언 캘로는 “이제는 소통이 중앙은행 정책의 전면에 나왔다”면서 “소통이 위기 때는 상당한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은 이 정책이 계속 효과를 내길 기대하고 있으며, 그러려면 (정책 소통에서) 더 투명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 분석에 의하면 시장은 중앙은행의 정책보다는 관련 당국자의 발언 때문에 더 혼란스러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통화 정책 회의록 공개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앙은행들은 시장보다 일반 대중과 소통하는데 더 미숙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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