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FOMC 회의 엇갈린 전망속
印尼 금리인상·印 통화회의 연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이번달 양적완화 축소는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원장<사진>은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Fed가 전제한 경제 지표에 따른다면, 12월 이전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표는 충분한 경기 회복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면서 “Fed가 실업률에 기초해 정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금융정책만으로 실업률은 좌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Fed는 실업률이 7% 전후가 되면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8월 미국의 실업률이 7.3%로 낮아진 것이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아예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늘어나 ‘경제활동참가율’이 떨어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허버드 원장은 “Fed의 시장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어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신흥시장 동요도 Fed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라며 “양적완화 효과가 작아 테이퍼링으로 시장이 근본적으로 흔들리지 않지만, 시장은 완화 축소의 의미와 과정을 놓고 혼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ed가 자세를 명확히 하면 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허버드 원장은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의 후임 후보로 벤 버냉키 현 의장과 함께 유력시됐던 인물이다. 대표적인 감세 주창론자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정책 의장을 지냈다.
한편 신흥국들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테이퍼링 연기론에도 불구, 내주 Fed 회동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12일 정례 통화정책 이사회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최근 2주 사이 두번째, 지난 6월 이후로는 4번째 금리 인상이다.
인도네시아 못지않게 자금 이탈 충격이 큰 인도는 통화정책 회의를 FOMC 회의 이틀 후로 연기했다. 미국 출구 전략의 강도를 본 후 금융정책의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크레디 아그리콜은 보고서에서 “신흥국의 자금 이탈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