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실업률(27.9%) 사상 최고치 경신, 프랑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이탈리아 정국불안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 포르투갈 재정불안.
회생 조짐을 보이던 유럽경제가 이처럼 여전히 위기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5년까지 유럽인 3명 중 1명은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의 취약계층 숫자가 현재보다 2500만 명 더 늘어나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4600만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구호기관 옥스팸은 12일(현지시간) 이렇게 경고하면서 유럽인들이 5년 전 생활 수준을 다시 회복하려면 2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단체는 그동안 유럽 각국들이 채택해 온 경제정책에 대해 극도의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세금인상과 임금삭감을 골자로 하는 ‘허리띠 졸라매기’, 즉 긴축정책을 도입했지만 정부 빚은 정작 줄이지 못하고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켜 경제 성장을 저해시켰다는 것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악화된 경제 상황은 긴축재정을 펼치면서 더욱 악화됐다. 가계소득은 감소하고 실업률은 치솟으면서 수백만 명이 하루하루 손익계산을 따져야 하는 곤란한 지경으로 내몰렸다”고 옥스팸 대변인 맥스 로슨은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현재 유럽에서 10가구 중 1가구는 빈곤층으로 전락했으며, 긴축정책이 이어진다면 빈곤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은 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유럽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옥스팸 측은 “긴축정책의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상위 10%의 부자들”이라며 “세계 지도자들은 긴축정책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