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해군 군비 확장을 위해 이례적으로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민간 자본 유치에 나서 주목된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따르면 중국 최대 국유 조선회사인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은 인민해방군 군함을 만들기 위한 설비 자금으로 85억위안(1조5000억원)을 국내 차입한다고 밝혔다.
FT는 이 발표가 나오고 나서 상하이 증시의 조선 주가 하루 상한인 10% 뛰는 등시장이 반색했다고 전했다. 철강 구조물을 만드는 상하이 진화중공업 주식도 덩달아 뛰었다고 덧붙였다.
FT는 국영기업들이 여전히 중국 방산업을 독점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들 기업의 성장을 위해 민간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도 중국 군산복합체에 투자할 수 있는 새 길이 열렸다는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신문은 스톡홀름 소재 국제평화연구소를 인용해 중국의 국방비 지출이 지난해 1660억 달러(약 180조 원)로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으나 미국이 지출한 68290억달러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임을 상기시켰다.
중국은 80년대 이후 매년 공식 국방비가 두자릿수로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대양 해군을 겨냥해 2011년 첫 항공모함을 취역시키는 등 해상 전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춰왔다.
중국의 해군력 강화는 동남 중국해의 영유권 마찰과도 연계된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또 조선 산업을 부추기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