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전설’ 드러켄밀러 경고
‘헤지펀드의 전설’ 스탠리 드러켄밀러(60·사진)가 미국의 양적완화가 1년내 종료될 경우 예상보다 큰 충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러켄밀러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자산매입 규모(현행 매달 850억달러)를 700억달러로 줄이든 650억달러 줄이든 큰 관심이 없다”며 다만 “Fed의 양적완화가 향후 9개월이나 1년 내 종료된다면 금융시장에 큰 일(big deal)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가 달러찍기를 멈추지 않는 한 베어마켓(약세장)은 가까이 있지 않지만, 양적완화가 모든 자산의 가격을 지탱하고 있어 그것이 사라지면 시장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러켄밀러는 또 “차기 의장이 누가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차기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태도가 금융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고난 승부사’로 통하는 드러켄밀러는 1990년대 조지 소로스가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해 10억달러(1조810억원)를 벌어들였을 당시 소로스펀드를 실질적으로 운용해 ‘헤지펀드의 제왕’으로 이름을 날렸다. 소로스펀드를 떠난 후에는 자신이 설립한 듀케인캐피탈에 집중해 20년 동안 연평균 30%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헤지펀드 업계가 평균 19%의 손실을 내는 가운데서도 나홀로 11%의 수익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09년 듀케인캐피탈의 수익률이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10%에 그치면서 수익률 악화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이듬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는 가족 회사를 운영하며 작은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34명의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Fed가 이번달 자산매입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은 400억달러로 유지한채 국채 매입 규모만 450억달러에서 350억달러로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