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뉴욕증시(NYSE) 3대 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종목을 변경하는 등 일대 변혁기를 맞고 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세계 최대 PC업체 HP가 다우지수에서 빠지는 대신 골드만삭스(투자은행), 나이키(스포츠용품업체), 비자카드(신용카드사)가 편입됐다.
종목 변경은 오는 23일부터 반영된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아메리카 주식회사’의 상징이 변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3대 지수 중에서 S&P500, 나스닥에 비해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다우지수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근 2년간 미국 증시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다우지수는 경쟁 지수인 S&P500에 비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우지수는 신용도가 뛰어나고 안정된 30개 기업 주식의 시장 가격을 평균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표본 종목 수가 적어 시장 전체 동향을 보여주지 못하고, 가격에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주가가 낮으면 지수계산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문제점이 있다. 기업이 성장해 주식분할이나 주식배당 등으로 주가가 낮아져도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
이번에 빠진 BoA는 시가총액(1500억 달러)상으로는 새로 편입된 골드만삭스의 배 수준이지만 주가가 낮아(14.54달러) 지수 계산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이 고려됐다.
HP는 지수 포함 기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점, 다우지수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적은 알코아는 53% 성장하는 등 다우지수 여타 기업에 비해 성장률이 미미한 점 등이 문제가 됐다.
이번에 퇴출된 3개 기업이 다우지수에 미친 영향은 80포인트에 불과했다.
편입된 골드만삭스, 나이키, 비자카드는 주가가 높아 다우지수 산정에 영향력이 높다는 점에서 다우지수의 현실 적합성을 높여줄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
S&P 다우존스 지수위원회 위원장 데이비드 블리처는 “이번 종목 변경으로 다우지수가 개선돼 시장 상황을 더 효과적으로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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