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나치정권 치하에서 유대인 100만여 명을 학살한 ‘아우슈비츠의 소장’ 루돌프 헤스의 딸이 40년 넘게 미국에서 은둔 생활을 해 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에 사는 헤스의 셋째딸 브리지트(80)는 아버지가 종전 후 처형된 후 1972년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남편을 따라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워싱턴DC에 정착한 그녀는 정가 여성들이 자주 드나드는 한 유명 의상실 직원으로 30년 넘게 일했다.
우연한 기회에 일자리를 얻은 이 의상실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치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도망친 유대인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반평생을 보낸 미국 땅에서 남편 외에 그녀의 가족사를 아는 사람은 이 의상실 주인 뿐 이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