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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ㆍ11에 오면 할인’ 광고 美 골프장 여론 뭇매에 공식사과
[헤럴드 생생뉴스]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골프장이 고객 유치에 9·11테러 12주년을 잘못 활용했다가 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위스콘신주의 텀블다운 트레일스 골프장은 지난 9일 아침부터 ‘9ㆍ11 할인 패키지’ 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9ㆍ11테러 12주년인 오는 11일에 한해 9홀은 9ㆍ11달러(카트비용 포함), 18홀은 19ㆍ11달러에 골프를 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광고에는 당일 추모의식 때문에 오지 못하고 다음날 골프장을 찾는다면 할인 혜택은 없다면서 이 상품은 11일 하루만 유효하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 광고가 지역 언론에 노출되자 부적절한 상술을 꼬집는 비난이 쇄도했다.

한 주민은 골프장 측의 페이스북에 “9·11 세일 광고라니 역겹기 짝이 없다”는 글을 남겼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전화를 걸어 살해 위협까지 했다. 이에 골프장 측은 서둘러 한 발 빼면서 진화에 나섰다.


추가 예약자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지 않고 기존 예약자의 비용 차액도 9ㆍ11 기념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안내문을 내건 것이다. 골프장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본의 아니게 마음을 다치게 한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구한다. 우리 취지는 그런 게 아니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다음날 아침부터는 대표 전화를 통해 11일자 예약은 더 이상 받지 않는다는 안내 음성도 내보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골프장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오는 등 사태가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금은 당일 하루 골프장의 문을 닫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골프장의 마크 와즈 매니저는 “젊은 사람들에게 9ㆍ11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2011년부터 할인 행사를 해왔는데 이런 부정적 반응에 부딪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올해와는 다른 방식이 되겠지만 내년에도 9ㆍ11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젊은이들에게 9·11을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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