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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의 재앙’…빚더미에 앉은 개최지는 어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ㆍ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장기화된 경제 침체로 신음하던 일본이 2020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움트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유치로 최소 33조원의 경제 효과와 15만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며 이번 올림픽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은 경제를 되살리는 기적만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과다 지출이나 부패 등으로 개최지가 빚더미에 앉는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N머니는 역대 올림픽 중 빚 잔치로 끝나고 만 개최지 5곳을 소개했다.

최악의 올림픽 재앙으론 지난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이 선정됐다. 올림픽 관광 특수를 기대하고 개최 준비에 무려 정부예산의 796%에 달하는 금액을 쏟아부었지만, 수십억달러의 빚만 남았기 때문이다. 당시 지은 경기장과 숙박시설 상당 부분이 사용되지 않은 채 예산만 축내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연 캐나다가 올림픽 재앙을 맞은 개최지로 꼽혔다. 몬트리올 시는 올림픽 때문에 진 빚 15억달러(약 1조6350억원)를 지난 2006년에야 모두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나가노 시도 199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로 큰 타격을 입었다. 관광산업이 부흥할 것으로 예상해 원래 예산보다 56%를 초과 지출하기까지 했지만, 올림픽 폐막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림픽 유치를 둘러싸고 시 정부 관료의 부패 문제가 연달아 터져 체면을 구겼다.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에는 원 예산의 320%를 넘어가는 준비 비용이 들어갔지만 800만달러(약 87억원)의 적자가 났다. 그 결과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파산을 신청,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한편 프랑스 알베르빌 시는 1992년 동계올림픽을 위해 예산의 135%를 투자했으나 5700만달러(약 621억원)의 적자를 봐 올림픽 재앙으로 기록됐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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