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7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회의에서 EU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하지만 서방의 시리아 공습 움직임 등 군사적 개입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EU 외무장관회의 뒤 발표된 성명은 지난달 21일 다마스쿠스 외곽지역에서 수백명을 숨지게 한 시리아의 화학 무기 사용을 “전쟁 범죄이자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규정하고 “시리아 정부가 책임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는 한가하게 있을 수 없다”며 “이러한 범죄를 묵과할 수 없고 어떠한 면책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려면 분명하고 강력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명은 정치적인 해결책 없이는 장기간에 걸친 시리아 유혈사태를 끝낼 수 없다고 지적해, 논란이 되고 있는 군사개입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특히 성명은 어떠한 군사행동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한 유엔 조사단의 보고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시리아 사태 해결은 유엔의 분쟁해결 절차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유엔 조사단의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 논의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다음 주말 유엔 조사단의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며 이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보리의 결정에 따라 군사공격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EU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움직임 초기부터 일관되게 정치적 해결 원칙과 유엔을 통한 해결 방식을 지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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