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학생들의 집단 부정행위 파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대학측으로서는 당혹스런 내용일 수밖에 없다. 하버드대 학보인 ‘크림슨’에 따르면 신입생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2%가 과제물에서, 17%는 집에서 치르는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학교에서 친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해봤다는 대답도 10%나 됐다.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공부벌레보다는 운동 특기자들이 부정행위를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크림슨의 보비 새뮤얼스 편집장은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복도에 돌아다니는 학생 10명 중 1명꼴로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적이 있다는 사실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학생들의 84%가 정규 교과 이외의 과목이나 운동, 아르바이트, 기타 사회활동에 비해 전공 공부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자의 36%는 일주일에 20∼29시간, 26%는 30∼39시간 공부에 매진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일주일간 50시간 이상 공부할 것이라는 학생은 4%에 그쳤다.
새뮤얼스 편집장은 “걱정이 없지는 않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점차 성숙해질 것”이라며 “최근 조사를 보면 졸업생의 부정행위는 거의 근절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에서는 지난 2011년 학부생 100여명이 기말고사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돼 학교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당시 부정행위가 발생한 강의는 매트 플래트 교수의 ‘정부: 의회 입문’으로 수강생 279명 중 125명이 가담했다. 학생들은 집에서 치르는 형식의 기말고사를 보면서 답안을 작성할 때 부적절하게 서로 협력했거나, 동료의 답안을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당국은 조사 끝에 70여명에게 최대 1년간 정학을, 나머지 학생에게는 근신 처분을 내렸다.
앞서 2007년에는 한 편입생이 제출한 성적 증명서와 풀브라이트 장학증서, SAT(미국 수능시험) 성적, 추천서 등이 모두 허위로 만들어진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면서 한바탕 소동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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