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6일(현지시간) 폐막된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는 시리아 제재를 두고 공급을 추진하는 미국과 반대하는 러시아로 갈렸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이 군사행동을 강행할 경우 군사적으로 시리아를 돕겠다며 강경히 맞섰다. 자칫 냉전 종식 후 처음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대치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20여분 간 양자회담까지 갖고 의견조율에 나섰지만, 회의 내내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이견을 확인하는 정도의 대화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폐막 기자회견에서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이 유가 상승을 초래해 국제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임을 지적하면서 미국의 군사개입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정상회의 논의에서 군사공격을 지지하는 견해보다 반대하는 견해가 더 많이 나왔다”며 “심지어 공격을 주장하는 유럽국가들 내에서도 국민 여론의 60~70%는 군사개입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서방이 주장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주장은 시리아 반군의 도발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심지어 G20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는 “시리아가 외부로부터 군사 공격을 받는 일이 벌어지면 러시아가 도울 것”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군사력 투입 등까지는 아니더라도 무기 등 군수 지원 등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은 명백한 사실이며 이에 대한 응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나눴고, 이번 사태를 좌시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커졌다”면서 여러 국가가 시리아 사태에 대한 성명을 개별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엔 차원의 결의가 없는 상태에서 시리아 군사개입에 나서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정상들 사이에 의견을 갈렸다고 인정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와 관련해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동의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유엔 보고서가 나오면 그도 자신의 입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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