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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 유니버스대회 참가자, 기내 응급환자 살렸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 참가차 비행기를 탄 예비의사가 기내에서 응급 상황에 처한 승객을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모와 의학지식을 갖춘 것도 모자라 위기상황에 동요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남을 돕기 위해 헌신하는 그녀의 모습에 뉴질랜드 전역이 반하고 말았다.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미스 유니버스 뉴질랜드 선발대회 관계자는 “그녀가 위급 상황에서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며 “우리 선발전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이런 대회에 나오는 여자들이 겉만 화려하고 속이 비었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인데, 이번 사건에서 그녀가 그런 면을 잘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올해 미스 유니버스 뉴질랜드 대표 선발전 결선에 오른 데보러 램비(22). 그녀는 현재 뉴질랜드 오타고 의과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예비 의사다.

기내 환자를 구조한 미스 유니버스대회 참가자 데보러 램비가 당시 의식을 잃었던 환자 알랙스 리드와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뉴질랜드헤럴드]

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램비는 지난 4일 방콕발 오클랜드행 타이항공 기내에서 뉴질랜드 케리케리에 사는 전직교사 알랙스 리드가 자기 좌석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지 자리를 박차고 나가 구조에 나섰다.

그녀가 움직이자 주변에 있던 다른 승객들도 그녀를 도왔다.

램비는 “환자가 완전히 의식을 잃고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었다”며 “옆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이 놀라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그녀는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며 “아직 공부를 다 마친 건 아니지만 의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램비가 환자의 맥박화 호흡을 체크하고 있을 때 다행히도 비행기 뒤편에 있던 다른 의사가 또 나섰다.

결국 의식을 잃었던 리드는 상태가 호전됐고 비행기가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할 즈음에는 상태가 완전히 좋아져 아무렇지도 않게 귀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램비는 “비록 잠깐이었지만 긴급 상황이 발생했는데 그를 도울 사람이 기내에 나 혼자만 있다고 생각했다”며 “어쨌든 승객 상태가 좋아져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승객 구조에 일조한 다른 의사 새미라 무네싱은 “상태가 위중했었다”며 “사람이 비행기 좌석에 앉은 채 정신을 잃고 방치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램비를 포함한 미스 유니버스 뉴질랜드 대표 선발대회 결선 진출자들은 대회의 일환으로 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뉴질랜드 대표 최종 선발전은 내달 5일 오클랜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기서 선발된 사람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올해 본선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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