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노르웨이의 한 20대 남성이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찾아가 추모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20대 초반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달 28일 노르웨이 올레순 시에서 자신의 집 근처에서 산책을 하고 있던 안야 올셋(21)이라는 여성을 살해한 뒤 근처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 남성은 범행을 저지른 다음날 피해자의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방문해 친구들이 남긴 추모글에 ‘좋아요’를 클릭했다. 지난달 30일 오전에는 노르웨이 TV2 방송이 보도한 관련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공유하는 뻔뻔한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이 사실은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뒤인 이달 4일, 피해자의 몸과 의류에서 채취한 DNA 샘플을 추적한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고 난 뒤에야 밝혀졌다.
이 과정에선 지난 2011년과 지난해 이 남성이 협박죄 및 공무집행 방해죄로 실형을 살았던 전력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아직 해당 남성의 DNA를 보존하고 있었던 것.
한편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혐의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지만, 범행 이유나 수법에 대해서는 아직 자백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남성과 피해자 모두 롬스달 지방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둘 사이에 친분 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남성의 변호인 측은 “경찰에 모든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하면서도 “모두에게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의뢰인을 보호할 수밖에 없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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