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 해군참모총장이 시리아를 공격하는 데 드는 비용이 그리 ‘대단한’(extraordinary) 수준은 아니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숫자는 왔다갔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그리 대단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전날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시리아 상대 군사행동에 드는 비용은 수천만 달러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을 뒷받침하는 발언이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지난 7월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격) 기간에 따라 비용이 수십억 달러가 될 수 있다”고 밝혀 헤이글 장관이나 그리너트 총장의 예상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 백악관 예산 담당 관리였던 고든 애덤스 아메리칸대 교수는 최근 포린폴리시(FP)에 기고한 글에서 시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 총비용은 병사들에 대한 위험수당 지급액과 연료비까지 합쳐 1억∼2억 달러에 달하고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 비용을 포함하면 약 2억∼3억 달러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예상 비용이 적게는 수억 달러에서 많게는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는 발언까지 나오는 등 행정부 쪽에서 내놓는 비용 예측은 들쭉날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리너트 총장은 이들 군함이 탑재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은 1기당 150만 달러(약 16억5000만원)이고 이 지역에 구축함 등을 배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추가로 수백만달러 든다고 설명했다.
미국 해군은 현재 지중해에 네 척의 구축함을 배치하고 있으며 홍해에는 항공모함 니미츠호 전단이 대기하고 있다.
그리너트 총장은 이 항모의 주당 운용 비용은 평상시 2500만 달러(274억5000만원)이며, 전투기들이 작전에 투입돼 비행하면 비용이 1주일에 4000만달러(439억2000만원) 가량으로 늘어난다고 부연했다.
이런 추산액은 미군의 군사 개입이 며칠 이상 지속하지 않으리라는 가정 하에 나온 것이다.
따라서 미군 수뇌부가 B-2 스텔스 폭격기나 다른 공격 무기를 동원하지 않는다면 비용은 몇 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미국 언론의 평가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2011년 리비아를 공격했을 때 첫날에만 110기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개당 150만 달러로 계산하면 이 비용만 1억6500만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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