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통신멀티미디어부는 ‘램 오브 갓’의 공연이 말레이시아의 종교적 민감성과 문화적 가치관에 어긋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그룹의 28일 쿠알라룸푸르 공연을 불허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문화와 가치를 감시하는 정부기구 이슬람개발부와 이슬람 단체들은 ‘램 오브 갓’의 공연에 신성모독 요소가 있다며 정부에 공연 불허를 요구했다.
오트만 무스타파 이슬람개발부 총국장은 “램 오브 갓은 그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며 “기독교계로부터도 사악한 정신이 깃들고 반(反) 신앙적인 ‘악마’ 밴드라는 평을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래미상 후보에도 오른 적이 있는 이 5인조 그룹은 공연 불허 결정 후 “우리 음악에 분노하는 단체나 사람들은 우리 공연과 음악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해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공연 기획사는 즉각 팬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하고 티켓 환불 일정 등을 곧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동남아 이슬람권에서는 가수들의 공연을 둘러싼 논란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에서는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의 자카르타 공연을 1주일 앞두고 외설적 공연 내용에 반대하는 이슬람 과격단체의 위협에 공연이 취소돼 입장권 구매자 5만여명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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