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전용비행기를 타고 한 달여간 세계를 유람하는 1억 원짜리 초호화 패키지 여행상품이 화제다. 이 상품은 출시된지 한달만에 매진 후에도 수요가 줄을 이어 현재 대기자 명단에 50명 이상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5일(현지시간) 커플 기준 비용이 인당 10만5000 달러(약 1억1500만 원)인 내년 가을 출발예정 세계일주 상품이 출시 한 달도 안 돼 매진된 데 이어 대기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가 여행사인 아베크롬비앤켄트가 출시한 이 상품은 이 여행사 창업자인 여행 전문가 죠프리 켄트가 직접 가이드를 자처하고 나섰다. 자신이 최고로 꼽는 지구상의 명소를 고객들에게 직접 소개하겠다는 것.
출발지는 미국 워싱턴이다. 페루 리마의 고대 박물관과 잉카유적 마추픽추를 들른 뒤 이스터섬으로 이동해 전통 피아피아 댄스를 관람하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 타지마할을 들른다. 도중에 중국, 티벳, 탄자니아를 들를 뿐 아니라 아마존 탐험, 사모아 온천체험도 예정돼 있다. 종착지는 모로코다.
전용 비행기 내부 구조는 고객 편의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개조됐고, 숙박시설이나 식사는 최고급으로 제공된다.
탑승객은 50명. 여행 중에 서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는 덤이다.
죠프리 켄트는 “고객들을 내 여행인생 중 최고의 장소로 모실 것”이라며 “이런 여행은 관광일정에 따라 그냥 명소에 데려다 주기만 하는 일반 패키지 여행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이 상품이 잘 팔릴 지는 확신 못했다”며 “그런데 뚜껑을 열고보니 돈은 많은데 시간이 없는 부자들이 무척 많았다. 그들에게 이 상품은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멋진 여행을 하게 해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포시즌 등 고가 여행을 출시한 다른 여행사들도 ‘럭셔리 패키지’ 특수를 맞고 있다.
77명이 참가하고 비용이 인당 7만950 달러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고가 세계일주 여행은 내년 2월 출발 예정인데 역시 이미 매진됐다. 다른 여행사인 포시즌은 56명이 인당 8만8000 달러의 가격으로 연중 2회 진행하는 고가 여행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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