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맨’ 테슬라 CEO, 연말 美 대륙횡단 계획 발표
모델S 판매 목표치 초과달성충전소 美전역 구축 박차
현재 19곳…연말 전역 확장
한번 충전에 150마일 질주
9시간 충전으로 미전역 횡단
전기차혁명 ‘게임체인저’ 주목
영화 ‘아이언 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인 엘론 머스크(4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 연말 전기차로 미국대륙을 횡단할 것이란 가족 여행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의 가족 여행 이면엔 최근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테슬라의 시험무대란 의미도 내재돼 있다.
미국 전역에 ‘수퍼차저’(급속충전소)가 구축돼 ‘전기차로도 불편없이 대륙횡단이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일종의 쇼인 셈이다.
일각에선 머스크의 전기차 대륙횡단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미국 사회에 전기차 혁명을 촉발시킬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의 연말 가족여행이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이유다.
머스크는 5일 오전(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욕(NY)까지 모델S(테슬라의 전기차)를 이용한 가족여행 루트를 이제 막 확정했다”며 “6일 동안 9시간만 충전해서 3200마일(약 5150㎞)의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줄곧 가족 여행에 대한 계획을 생각해 왔으며 지난 6월 회사 연례 회의에서 “올 연말 애들과 함께 LA에서 뉴욕까지 자동차 여행을 계획 중이다. 체비 체이스의 영화처럼 모험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대학 재학 시절이던 20년 전, 그의 형제와 함께 자동차로 대륙횡단에 성공한 적이 있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번엔 전기차로 다섯 명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전국을 일주하며 미국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색다른 가족 여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이용할 7인승 모델S는 급속 충전으로 150마일(약 241㎞)을 가기 때문에 대략 20개의 충전소가 필요하다. 충전에는 20~25분이 소요된다.
머스크의 횡단루트 중 가장 중요한 지점은 아직 충전소 확대가 미비한 중부의 콜로라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주가 될 전망이다. 조만간 사우스다코타와 미네소타에도 수퍼차저가 들어설 예정이다. 머스크의 이번 전국 일주는 미국인들의 전기차에 대한 시각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운송협회(EDTA)에 따르면 미국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매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간 판매량은 2011년 1만64대에서 지난해 5만2835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7월까지 4만8489대를 기록, 5만 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모델S의 판매량도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은 515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테슬라는 수퍼차저 네트워크 구축에도 박차를 가해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망을 구상 중에 있다.
지난 5월 수퍼차저는 전국적으로 5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미국 동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19개가 설치됐다. 테슬라는 연말까진 대륙횡단이 가능한 수준으로 확장하고, 2015년까지 전국의 98%와 캐나다 일부를 커버하도록 충전소 100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