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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인륜적 신경작용제 ‘사린가스’…무색무취…청산가리 독성 500배…日 도쿄 옴진리교 테러때도 사용
‘대량살상무기(WMD)’는 일반적으로 핵무기ㆍ생물학무기ㆍ화학무기ㆍ중장거리미사일 등을 통칭하는 것으로, 인명을 대량으로 살상하는 반인륜적 무기다. 이 중 화학무기는 유독성 화학작용제를 사용한 WMD의 하나다.

화학무기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뉘는데 신경작용제와 수포작용제ㆍ혈액작용제ㆍ질식작용제ㆍ최루가스가 그것이다. 신경 독성물질을 이용하는 신경작용제는 독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으며 보통 근육 경련, 호흡 곤란, 동공 수축, 배변, 배뇨,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수포작용제는 피부 화상물질을 이용하며 증상이 발현되기까지 수시간에서 수일이 걸린다.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수포가 생기며 신속한 피부 제독 및 해독을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혈액작용제는 세포 호흡 억제제로, 대기 중에 확산돼 호흡기를 통해 중독 현상을 일으키며 호흡 곤란과 가슴 압박 등의 증상을 보이고 폐부종 유발물질인 질식작용제는 두통, 구토, 가슴 압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995년 일본 도쿄지하철에서 있었던 옴진리교의 사린가스 테러로 인해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의료진.

이번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에게 살포된 사린가스는 신경작용제의 하나로, 지난 193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개발한 맹독성 신경가스다. 청산가리의 독성보다 약 500배 더 강하고 0.5㎎의 소량으로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1.2㎏ 정도 살포되면 반경 33m가 오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색도 없고 냄새도 없어 호흡기를 통해 흡입하고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구역질과 메스꺼움을 동반하고 심한 두통과 시력 저하, 침 흘림, 근육 경련, 배뇨,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다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매우 치명적인 독으로 수분 내에 사망할 수도 있으며 식염수로 눈을 소독하고 깨끗한 물로 피부의 오염물질을 제거해 응급처치해야 한다.

1993년 ‘화학무기 금지 협약(CWC)’에 의해 금지된 물질이지만 1988년 후세인정권 집권 당시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역인 할라브자가 사린가스 공격을 받아 5000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사린가스가 유명해진 것은 1995년 일본 도쿄지하철에서 발생한 옴진리교의 사린가스 테러다. 당시 13명이 사망하고 6000여명이 부상당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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