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핀란드의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회사 매각까지 불사하겠다던 블랙베리의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과 애플로 양분되다시피 한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노키아는 54억4000만 유로(약 7조9000억 원) 규모의 휴대전화 사업부 매각이란 최후의 수단을 택했고 블랙베리 역시 노키아와 마찬가지로 생존 전략으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블랙베리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사 전면 매각 뿐만 아니라 조인트 벤처, 전략적 파트너십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토르스텐 하인스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줄곧 회사 매각을 비롯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 매각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지만 어떤 회사가 인수기업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과거 노키아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성사되진 않았다. 중국 기업들도 가능성이 있지만 국가 안보 문제가 걸려 있어 캐나다 정부의 반대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회사 전면 매각이 불가능한 만큼 부문별 매각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IBM이나 보안서비스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 등이 무선비즈니스 서비스 등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예측되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메신저 서비스 분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판매에 있어서는 삼성과 애플에 밀렸으나 메신저 서비스는 아직 회사의 핵심자산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분할되는 자회사의 이름은 BBM이 될 예정이다.
블랙베리는 메신저 서비스를 남기고 다른 사업부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부문별 분할 매각에 더욱 무게가 쏠린다. 또한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정리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아예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될 수 있다.
블랙베리는 BBM에 임원진을 파견, 메신저 및 영상채팅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플랫폼을 확장, 다른 메신저 서비스와도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BBM의 이용자수는 600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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