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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UN안보리 결의없이 독자공격…‘제2 코소보사태’ 되나
터키 · 그리스 기지서 공습 가능성
시리아 사태에 대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짐에 따라 시리아 공격은 지난 1999년 있었던 코소보 사태와 비슷한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시리아가 ‘제 2의 코소보’가 될 것이라며 국제연합(UN)의 동의 없이도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만으로 공격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의 대립 구도는 코소보 내전처럼 시리아 사태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으며 당시 러시아는 세르비아 밀로셰비치 정권의 우방국으로 코소보 개입에 반대했다. 현재도 러시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 편에 서서 나토의 군사 개입에 반대하고 있다.

코소보 내전에서는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의 직접 개입이 어렵게 되자 나토는 인도주의를 내세우며 세르비아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고 이번 시리아 개입도 반인도주의적인 화학무기 사용을 비난하며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미국은 나토 동맹국의 지지에 코소보 전례를 검토하며 공습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격 방법도 코소보 때와 마찬가지로 주변국을 이용, 주로 공습 위주의 원거리 타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터키와 그리스가 나토군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중해에 배치된 미 해군이 시리아를 공격하기 위해선 그리스 영공과 영해를 지나야 하며 터키는 시리아 국경과 맞닿아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두 나라는 모두 나토 회원국으로 터키는 이라크전과 코소보전 때 미국과 협력했으며 그리스는 2011년 나토의 리비아 내전 개입에 군사기지 제공과 더불어 해군과 공군이 참전하기도 했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 나토 동맹국들이 시리아 공습을 결의할 경우 터키 정부는 동남부 아다나에 위치한 인지를리크 공군 기지를 개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지를리크 공군 기지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와 400㎞가량 떨어져 있다. 이곳은 지난 이라크전, 코소보전 당시에도 나토군의 전진기지로 활용된 곳이다.

그리스 역시 미국의 군사적 협조를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미 정부가 그리스에 미 해군 구축함과 전투기가 그리스 영공과 영해를 지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칼라마타 군기지 사용에 대한 협조도 구했다고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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