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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ed ‘테이퍼링’…신흥국엔 ‘악재’, 프론티어 시장엔 ‘호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리스크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진 반면, 프론티어(미개척) 시장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프론티어 국가들의 증시 흐름을 알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프론티어마켓100지수가 올 들어 15% 급등,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신흥국과 선진국 시장과 달리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반기 동안 MSCI 프론티어마켓100지수가 14.3% 상승한 데 이어, 최근 오름세가 더 가팔라진 것이다.

올 8월 중순까지 신흥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1억 달러에 달했지만 프론티어마켓으로는 15억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프론티어 시장의 자금 유입과 증시의 흐름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하는 외부적 경제요인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MSCI 세바스티안 리블리히 지수관리 책임자는 “프론티어 시장은 세계 시장과의 연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내부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CI프론티어마켓지수에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 중동과 아프리카 부국의 비중이 높은 점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석유 부문은 국가 통제를 받고 있어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다”며 “지수에는 금융과 통신 부문이 주로 편입됐다”고 덧붙였다.

또 프론티어 국가들의 주요 투자자들이 다른 시장보다는 자국 시장이나 프론티어 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경향을 갖고 있는 것도 프론티어 시장의 ‘나홀로’ 강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사무엘 베히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프론티어 시장) 투자자들은 주로 지역 출신”이라며 “프론티어 시장의 투자자들은 다른 곳에 투자하지 않는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시장이어서 테이퍼링과 시퀘스터(미국 연방정부의 자동 예산삭감)의 영향을 덜 받았다”고 해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프론티어 시장에선 정정 불안, 인구 고령화, 서구권 시장과 다른 노동 문화 등이 리스크로 꼽힐 수 있다고 제언했다.

물류업체 세덱스의 톰 스미스 마케팅 총 책임자는 “인종ㆍ문화적 변수를 고려하지 않으면 큰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프론티어 시장이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로 대표되는 신흥국보다 자본 유동성은 낮지만 다른 시장과 연동성이 적어 외부 영향을 덜 받는 시장을 가리킨다. 주로 장기간의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프론티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MSCI사가 매년 6월 선진국, 신흥국, 프론티어 국가를 분류해 발표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는 신흥국으로 분류돼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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