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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출구전략 지연…신흥국 외환위기 진정될까
브라질 재무 “시장 혼란 제한적”
인도 환율안정 대책 곧 발표
달러화 강세 지속돼 불안 여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출구전략 시행시기가 당초 9월에서 연말이나 내년초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버냉키 쇼크’로 주가와 환율, 금리 등 트리플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 금융시장이 진정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제2 외환위기 우려를 촉발시켰던 신흥국 정책당국은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잇달아 내놓는 등 불끄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연준의 9월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연기 가능성에도 불구, 미국 출구전략 대세론 자체는 흔들리지 않고 있어 신흥국 통화 약세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신흥국, 환율안정에 올인=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정책당국이 잇달아 환율안정 대책을 내놓은 등 통화안정에 올인하고 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주요 재계 인사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브라질 경제는 지금 ‘작은 위기’를 거치고 있다”면서 “브라질 경제는 견고하며 금융시장 혼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만테가 장관은 특히 헤알화 가치 하락세에 관련, “달러화의 지나친 변동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 때문에 달러화 유동성이나 외화보유액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움직임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을 겪고 있는 인도 정부도 루피화 환율안정을 위한 자금흐름 개선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타크루 인도 재무 차관은 이날 “정부가 자금흐름 개선을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향후 1주일 또는 10일 내에 관련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외환 안정 5대 정책’을 시행키로 했다.

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중앙은행 총재는 “새 정책들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국제수지의 적절한 관리, 금융시스템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외환불안 진정될까?=신흥국 중앙은행과 정책당국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당분간 신흥국 통화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달러화 이탈을 막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달러화가 필요한 기업을 위한 조치를 내놓았으나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과 낮은 성장률 전망 등 때문에 달러화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트레이더들을 상대로 브라질 헤알화 환율 전망을 조사한 결과 연말까지 헤알화 가치가 6% 하락해 달러당 2.5 헤알 선에 이를 가능성이 57%라는 응답이 나왔다.

헤알화 가치는 올해 들어 12.7%나 떨어졌다. JP모건체이스 집계에 따르면 헤알화 발행 브라질 국채의 달러화 기준 손실은 29%로 신흥국 국채 중 최대 손실률을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3개월 인도 루피화 환율이 달러당 65.56루피(2.7%), 6개월은 66.96루피(4.93%), 1년 내는 69.31루피(8.61%)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경우도 향후 3개월 환율은 달러당 1만1275루피아(5.71%), 6개월은 1만1630루피아(9.04%), 1년 내는 1만2100루피아(13.45%)까지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마감된 뉴욕외환시장에서 인도 루피화는 1.51% 오른 64.30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1.90% 하락한 1만 848을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1.32% 상승한 2.3799에 마감됐다.

문영규 기자ㆍ김하은 인턴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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