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와 관련해 서구 국가들이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이르면 이번주초 시리아 공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서구권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3개국이 시리아 정부측 군사시설 공격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 3개국 정부가 군 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 대부분이 현대 전쟁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명백하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습은 이르면 이번 주초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은 일회성이며 서방 국가들이 반군 편에서 직접적 군사 개입을지속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미 서방국가와 일부 중동 국가들에서는 시리아 사태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군사개입 준비 태세에 들어갔으며 영국과 프랑스는 연일 강력 대응을 주장했다.
한편, 유엔은 최근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 지역에 대한 조사를 26일부터 시작한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유엔 성명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다마스쿠스에서 (화학무기 사용여부 조사) 임무에서 지난 21일에 일어났던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는데 가장 우선 순위를 두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유엔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 조사를 승인한 시리아 정부의 결정에 ‘의미도 없고, 너무 늦었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국 정부에서 시리아가 유엔의 현장 조사를 승인했다는 점에 주목은 하지만, 시리아 정부 측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거의 없다”며 “승인 시점도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시리아 정부가 숨길 것이 없고,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하고 싶었다면 문제의 지역에 대한 공격을 당장 멈추고 5일 전 유엔의 조사를 승인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ㆍ김하은 인턴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