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월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7∼8일)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ㆍ9∼10일)에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지역 국가 한두 곳을 더 방문할 예정이지만 한국이나 중국, 일본 방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개의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조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수행해 동남아를 순방 중인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10월 아시아 지역을 찾는다”며 “EAS에 가고 그 시점에 다른 나라도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하고 말레이시아 등 이 지역 몇몇 국가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ㆍ중ㆍ일)’ 정상회의인 EAS에는 인도와 호주, 뉴질랜드, 미국, 러시아 등도 참여하고 있어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지역 현안은 물론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한 주도권 다툼이 이뤄지는 중요한 정상들의 포럼이다. 워싱턴DC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동남아 방문을 전후해 한국이나 중국, 일본을 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헤이글 장관은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이며 26∼27일 인도네시아에 머물다가 27∼29일 브루나이에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국가 국방장관들과 회동한다.
특히 29일에는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ADMM+)에 참석할 예정이다. ADMM+는 포괄적 지역안보 협력체로 아세안 10개 회원국에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8개국이 참여한다.
헤이글 장관은 29∼30일 필리핀을 방문한 후 귀국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