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커리 레이나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희귀 아메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 감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레이나의 가족은 “(병과의) 전쟁은 끝났지만 재커리는 승리했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가족들은 또한 레이나의 장기를 기증했다고 덧붙였다.
레이나는 지난 3일 집 근처 개울에서 물놀이를 한 뒤 온종일 잠을 자는 등 이상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뇌수술을 거쳐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에따른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수주 전 아칸소주에서 10대 소녀 치료에 사용된 항아메바 시험약물을 투여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칸소주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칼리 하딕(12·여)은 이 시험약물 치료를 통해 회복됐다. 하딕은 지난 50년간 미국에서 이 아메바에 감염됐다가 살아남은 세 번째 생존자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온천이나 따듯한 민물에서 주로 발견되며 코를 통해 사람 몸 안에 들어가 뇌 속을 돌아다닌다.
감염자의 증상은 두통과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에서 시작돼 집중력 저하, 환각 등으로 이어진다. 병세 진행도 빨라 감염자들은 보통 처음 증상을 보인 뒤 12일 내에 사망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2001∼2010년 32건의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플로리다주 보건부는 레이나의 감염 사실을 확인한 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서식하기 좋은 따뜻하고 얕은 물에서 수영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아칸소주 보건부의 더크 에이슬로 박사는 “이 아메바 감염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운데 심각한 종류로 감염자의 99%가 사망에 이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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