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ㆍ김하은 인턴기자] ‘고급 커피보다는 인스턴트 커피가 아직 대세인 것일까.’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미국의 대중적 커피브랜드인 폴저스 커피에 무릎을 꿇었다.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커피브랜드 조사에서 폴저스 커피가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자체 조사 결과 미국 커피 소매시장에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간 가장 많이 팔린 커피브랜드는 폴저스 커피로, 평균 시장점유율 1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현지시간) 온라인판으로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스타벅스의 시장점유율은 3.3%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2위는 맥스웰하우스로 10%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4.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그린마운트가 그 뒤를 이었다.
또 폴저스 커피는 다른 조사에서도 미국 커피 1위 자리를 지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폴저스 커피가 선호도 1위에 올라 ‘올해의 커피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조사에서도 스타벅스는 5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에 따라 폴저스를 보유한 미국 식품업체 JM스머커는 지난 14일 자사의 미국 내 커피 판매량이 지난 5월과 7월 사이에 총 4% 증가했다고 밝혔다. JM스머커의 또다른 자회사인 던킨도너츠의 판매량도 이 기간 동안 6%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JM스머커의 2012년 회계연도 매출액은 2억3000만 달러(약 2576억 원)로, 지난 2011년에 비해 4000만 달러(약 448억 원) 뛰어올랐다.
이처럼 폴저스 커피가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데는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JM스머커는 지난 6월 ‘폴저스 CM송 콘테스트’를 열었으며, NBC 방송의 투데이쇼에서 100세를 맞은 노인들을 위한 ‘백세인(centenarian)’ 코너를 후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스타벅스는 소매시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슈퍼마켓 등 소매 유통라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소매 전용 커피브랜드인 ‘시그니처’ 라인을 마련, 미국 전역 슈퍼마켓 100여 곳에서 판매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이 폴저스 커피에 비해 비싼데다 스타벅스의 유통채널이 카페 중심이어서 폴저스의 시장점유율을 빼앗기 쉽지 않다고 보고있다. 스타벅스의 반격으로 향후 미국 커피시장에서 폴저스의 아성이 무너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