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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ed 구체적 출구전략 시간표 제시 뜸들이기…“대체 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올해 안으로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시작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는 데는 계속 뜸을 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완만한데다 양적완화 축소가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 Fed 내부의 의견차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Fed는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처음 제시한 이후 4차례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출구전략을 논의해왔다. 또 21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의원의 대다수가 연내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축소 혹은 종료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Fed 의원들 사이에 양적완화 중단을 단행하기에는 여전히 대내외적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우려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지난달 회의에서 다수 의원은 제3차 양적완화 이후 대폭 하락한 실업률이 임시 노동직을 포함하고 있다는 맹점이나 구직포기자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록에는 “일부 위원은 경제상황과 관련한 추가 정보를 평가한 뒤 자산매입 중단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양적완화 중단에 대한 이견이 만만치 않음을 감지케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돌고있는 금융위기설이 미국 경제 미칠 영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하반기 예산안 처리와 정부부채 한도 증액 협상 등 내부적 변수에 대한 고려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출구전략으로 금융시장이 동요하는 것을 우려해 선뜻 시간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마켓워치는 21일 출구전략이 주식시장에 미칠 악영향 때문에 Fed가 주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Fed가 경기부양을 겨냥해 유지해온 초저금리 기조가 증시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는데,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주식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이유와 (자산매입 축소라는) 실험적 통화정책으로 의도치 않은 부수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이유 사이에서 Fed가 균형을 잡고 있다”며 출구전략의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그는 “미국 Fed가 9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수개월 간 금융시장은 매우 까다롭고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의사록을 통해 Fed는 출구전략의 충격을 완화할 도구로 ‘오버나이트 역레포’(환매조건부채권)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버나이트 역레포는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회수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연준이 프라이머리 딜러(연준과 직거래하는 월가의 21개 금융기관)나 대형 머니마켓펀드(MMF)에 국채를 팔았다가 다음날 되사는 방법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 그룹의 금리 전략가 아이라 저지는 “금융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Fed가 과다한 자산 보유를 다른 형태의 유동성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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