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2011년 원전사고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진 외신 기자 현장 투어에 참여해 두 시간 동안 돌아본 현장의 실상을 이같이 전했다.
취재진은 먼저 잠재적 위험성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된 제4원전을 돌아봤다. 이곳에는 원자로 냉각 풀 안에 1천500개 이상의 사용후 연료봉이 보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은 고농도 방사선을 내뿜는 연료봉 제거를 위해 원전 건물 밖에 대형 구조물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료봉 제거 작업은 내년 이후에나 시작돼 2년 정도 걸릴 전망이지만 그사이 지진이 또 발생하면 건물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제4원전의 방사선 유출 우려는 이곳에서 200m 떨어진 제3원전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으로 분석됐다.
방사선 위험 때문에 접근조차 할 수 없어서 제3원전은 사실상 아무런 복구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은 차량을 타고 근처를 지날 때 측정된 방사선 수치가 매시간 10번씩 흉부 엑스선 촬영을 하는 것과 맞먹는 시간당 1000 마이크로시버트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후쿠시마 원전 현장의 심각한 위험으로 수만t에 이르는 오염수 유출 문제도 지적됐다.
지진으로 생긴 지반균열을 통해 원전시설에 지하수와 해양수가 스며들어 감당할 수 없는 오염수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이 2~3일마다 1000t 용량의 오염수 저장탱크를 새로 설치하고 있지만 2년 뒤에는 저장탱크를 수용할 공간마저 바닥난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완전한 복구 작업에 앞으로 30~40년이 걸릴 것이라는 현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 후쿠시마 재난은 수십 년 뒤에나 완전히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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