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ㆍ김하은 인턴기자]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10대 세 명이 환한 대낮에 던컨시 길가에서 살인을 저질렀다. 그들의 범행 동기는 ‘심심해서’였다고 20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른바 ‘묻지마 살인’의 희생자는 호주 멜버른 출신의 대학 야구선수 크리스토퍼 레인(22)이다. 그는 오후 세시 경 인도에서 조깅을 하다가 피살됐다. 크리스토퍼는 던컨에서 85마일(약 137km) 떨어진 이스트 센트럴 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사건을 저지른 범인은 각각 15세, 16세, 17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중 15세와 16세의 소년들은 1급 살인죄의 혐의를 받고 다른 17세 소년은 공범자의 혐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붙잡힌 10대들이 ‘재미삼아(the fun of it)’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던컨시 경찰국장 대니 포드는 월요일 현지 방송에서 “17세 용의자가 크리스토퍼를 무작위로 살해했음을 진술했다”며 “그들은 집에서 크리스토퍼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차를 끌고 나가 뒤에서 총을 쏘아 죽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목격자들이 크리스토퍼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달려왔지만 그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크리스토퍼의 갑즉스런 죽음에 유가족은 슬픔에 잠겼다. 크리스토퍼의 아버지 피터 레인은 호주 스카이뉴스에서 “아들의 죽음을 설명할 만한 것이 없다”며 “광기라고 밖에는 이해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거된 10대들 중의 한 어머니는 호주 ABC방송에서 “나는 세 시에 일을 마쳤고 5분 만에 집에 도착했다”면서 “도착했을때 아들이 집에 있었는데 언제 이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아들의 살인을 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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