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위기 5년…희비 엇갈린 G2
美 증시 글로벌 자금 유입세수증가로 재정적자 개선
신성장 동력 셰일혁명까지
中은 부동산 버블로 홍역
그림자 금융 부작용 속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5년 만에 글로벌 최강자 미국과 중국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양국 모두 막대한 돈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미국은 ‘세계의 중심’으로 복귀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부동산 버블과 그림자 금융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미국이 양적완화로 ‘스피드 회생’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증시로 글로벌 자금은 유입되고 있다. 또 세수 증가에 따른 재정적자 개선이 뚜렷해진데다 셰일혁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까지 달았다. 이에 대해 미국의 4대 상업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뉴욕멜론 카렌 피츠 사장은 “대담하고 신속한 공적자금 투입과 애니멀 스피릿(야성적 충동)을 기반으로 한 체질 강화가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또 헤지펀드사 엘리엇의 대표 폴 싱어는 미국 경제 회생을 확신하며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의 역할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난 5년간 양적완화로 시중에 푼 돈은 3조1900억달러(3568조원)에 달한다.
반면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은 4조위안(약 730조원)을 풀어 세계경제를 지탱했지만, 자국 내에서는 부동산 시장 거품을 일으켰다. 일반 산업의 기업들이 너도나도 호텔 등 부동산 개발에 손을 대면서 부실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함께 부동산 거품을 지탱해 온 ‘그림자 금융’의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중국경제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7%, 2분기에는 더욱 낮아진 7.5%에 그쳤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의 앤디 로스먼 중국 거시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를 인용 “지난 30여년 동안 초고속 성장을 해 온 중국이 장기 저성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스먼은 “중국에서 앉아서 돈을 긁어모으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