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집중 틈새시장 공략 성공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판매량 7위 자동차 메이커인 ‘스바루’<사진>가 승승장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틈새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스바루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7% 급증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 성장세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판매량 급증과 더불어 엔화 약세도 호재로 작용해, 지난 2분기 스바루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7% 늘어났다.
이를 통해 스바루는 6년 연속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WSJ는 “그동안 세계 자동차업계를 주도해오던 ‘빅3’중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지난 2009년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파산한 것에 비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스바루가 흥행돌풍을 일으킨 데는 SUV에 집중한 뚝심있는 경영전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972년 세계 최초로 4륜구동차를 양산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바루는 미국 SUV시장 진출 초기인 1990년대 중반 SUV의 기능과 세단의 승차감을 결합한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차량 ‘아웃백’을 선보였다. 차체 사이즈를 줄여 활동성과 연비를 높인 콤팩트 SUV 차량인 ‘포레스터’도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크기가 크고 내부가 넓은 차량을 선호하는 미국인의 취향에 맞춘 중형 SUV를 잇따라 출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향후 스바루는 8월말까지 일본의 생산설비를 지난해보다 15% 확충하는 계획을 세웠다. 또 미국 라피엣 생산기지에 4억달러(약 4472억원)를 투자해 2016년까지 생산능력을 76%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