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중국 동북 3성에 폭우가 계속돼 피해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
2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48시간 동안 449㎜의 집중호우가 내린 랴오닝성 푸순시에서 주민 54명이 숨졌다.
폭우로 지난 14일부터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린성 등 동북 3성에서 사망자만 85명, 실종자 10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동북 3성의 111개 현ㆍ구ㆍ시에서는 총 373만7000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주택 6만채가 붕괴됐고 농경지 78만7000㏊가 침수돼 직접적인 경제손실액이 161억4000만위안(2조9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 당국은 하천 범람 등 추가 피해를 우려해 군 병력을 대거 투입하고 이 지역 주민 36만명을 대피시켰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19일 주민 생명과 안전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실종자 수색과 주민 대피, 구호,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중국 국무원은 민정부, 재정부, 국토자원부, 교통운수부, 위생부 등 관계 부처 합동대책반을 급파해 방재 작업 현장 지휘에 나섰다.
중국과 러시아 접경 지역의 헤이룽장, 쑹화장, 넌장 등 주요 하천이 홍수 경계수위를 넘어 범람 위기가 계속되면서 해당 지역의 양국 변경 관광도 잠정 중단됐다.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주도 블라고베셴스크시와 헤이룽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헤이룽장성 헤이허시는 19일 양국 관광객 3400명을 대피시켰고 강가에 있는 주요 관광지를 모두 폐쇄했다.
헤이허시는 일평균 4000명의 양국 관광객이 왕래하는 관광 중심지로, 올해 중ㆍ러 변경 관광 개통 25주년을 맞아 50여개 여행사가 성업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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