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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 ‘西→東 대이동’
영국 金수출 상반기 10배 급증
中·印등 아시아수요 54% 증가



최근 국제 금값 급락 이후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소비자들이 대거 저가 매수에 가담하면서 올들어 영국의 금 수출 물량이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등으로 서양에서 팔린 금이 전통적으로 금 선호사상이 강한 동양으로 대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Eurostat)를 인용, 지난해 상반기 83t에 불과했던 영국의 금 수출 물량이 올 상반기에는 798t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수출된 금은 일단 금 제련산업이 발달한 스위스를 거쳐 세계 각국으로 나가게 된다.

798t은 전 세계 금 생산량의 거의 30%에 해당하는 양이며, 가격으로 치면 290억파운드(약 50조 8000억원)에 달한다.

영국의 금 수출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최근 금괴 등에 대한 아시아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영국에는 상용화할 수 있는 규모의 금광은 없지만 런던은 전 세계 금 시장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런던 소재 은행의 금고에는 주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투자자들 소유인 약 1만t의 금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에 의해 촉발된 대규모 금 매도 움직임은 올들어 국제 금값을 26% 떨어뜨려 지난 6월에는 3년 만에 최저치인 트로이온스당 118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금값 하락은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지역의 대규모 수요 증가를 촉발했고 중국의 경우 올 상반기 금 수요가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양에서 아시아로의 대규모 금 이동은 거래와 제련 산업의 붐을 유발했다.지난 6월 런던 금 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중국, 인도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12년만에 최고치인 900t에 달했다. 또한, 스위스의 금 제련업체인 메탈러, 팜프, 발캄비 등도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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