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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화는 기념품 · 선물 아닌 미래 투자” …중국 · 인도 저가매수 러시
세계 금 소비 1ㆍ2위국인 인도와 중국의 금에 대한 왕성한 식욕이 골드바를 넘어 금화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국제 금값이 연초 대비 20% 폭락했지만, 인도와 중국의 금 수요는 오히려 늘어 유럽의 조폐국에서 주조하는 금화 매출까지 견인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조폐국이 주조하는 금화의 판매량은 2013년 상반기 9.8t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분기별로는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190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던 지난 2011년 7~12월 이후 최고치다. 

이 같은 금화의 인기는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등 다른 금화 주조ㆍ판매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등이 발행하는 금화의 세계 수요는 올 상반기 178.7t에 달해 이미 지난해 매출의 90%를 달성했다.

‘빈 금화 하모니’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금화의 주력 시장은 유럽이지만, 올 상반기에는 아시아에서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바이올린 등 악기가 그려진 독특한 디자인도 매출 신장에 한몫을 했다.

중국의 판매량은 공식 판매처가 없어 정확한 규모를 추산하기 힘들지만, 해외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과 외국에서 구입해 본국으로 이송한 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조폐국이 밝힌 일본에서의 올 상반기 판매 금화량은 1.1t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에 그친 점과 유럽에서의 금화 판매가 저조한 것을 바탕으로 아시아 소비자들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판매 강화를 위해 지난 4월에는 한국에 대리점을 개설하기도 했다.

금값이 하락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금붙이를 비롯해 금화를 사들이고 있는 배경에는 서구와 발상 자체가 다른 아시아인들의 투자 성향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 소비자들이 금화를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인식해 금값이 오를 때 사는 것과는 달리, 아시아인들은 미래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차익실현을 위해 사들이거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화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느 쪽이든 간에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구입하고자 하는 심리가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금 시장 분석가 토시마 이츠오는 “구매자 주체가 서양에서 아시아 소비자로 바뀐 것으로, 향후 금화는 금덩어리(地金)과 함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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