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필리핀 제스트항공의 운항중단으로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 관광객의 귀국을 위해 항공사들이 임시 항공편을 대거 투입해 이들의 수송에 나섰다.
19일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한국과 필리핀의 4개 항공사가 편성한 임시 항공기는 6편으로 좌석 수는 모두 1430석에 달해 대부분 관광객이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19일 290석짜리 A330 항공기 임시편(OZ 7093)을 긴급 편성, 승객을 태우지 않은 상태로 필리핀 세부로 보내 20일 오전 제스트항공 승객들을 실어온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하루 2회 B747항공기가 들어가는 인천∼마닐라 노선에서는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일등석 없이 비즈니스석 10자리만 남기고 나머지 349석을 일반석으로 채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이 원활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임시편 추가 편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도 제스트항공의 요청을 받아 이날 오후 11시 40분과 20일 오전 2시 10분에 각각 세부에서 출발하는 183석 규모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필리핀항공은 칼리보발 인천행 임시편(180석)을 이날 오후 투입했으며 세부퍼시픽항공도 칼리보에서 마닐라를 경유해 인천으로 들어오는 항공편(180석)을 이날 오후 편성했다.
필리핀항공의 420석짜리 B747항공기 임시편도 20일 오전 8시20분 마닐라에서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필리핀 타이거항공도 임시 항공편 투입을 놓고 당국과 협상하고 있다고 주필리핀대사관이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스트항공 운항중단 사태 이후 예정대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한 한국인 승객이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면서 21일쯤이면 대부분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이 긴급 투입한 B747항공기로 이날 오전 마닐라에서 인천으로 347명이 귀국했고, 세부퍼시픽항공 임시편을 이용해서도 이날 오전 마닐라에서인천으로 179명이 돌아왔다.
제스트항공이 지난 16일 필리핀 항공당국으로부터 안전 문제로 운항을 금지당한 이후 마닐라, 세부 등 제스트항공 취항지에 들어가는 국내 항공사의 귀국 항공편은 여름 휴가철 성수기인에다 제스트항공 승객들까지 몰려 ‘만석’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18일 오후와 19일 오전 마닐라에서 돌아오는 항공기가 만석이었으며 19일 오전 세부발 항공기도 빈자리가 없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0∼26일 세부와 마닐라에서 귀국하는 항공편은 예약이 완전히 찬 상태라면서 “평소에는 이 시기 예약률이 85% 정도인데 제스트항공 여파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제스트항공은 애초 19일 필리핀 민간항공청에 운항정지 처분을 해제해달라고 요청하려 했으나 마닐라 일대에 내린 폭우로 면담을 하루 연기했다.
국토부는 제스트항공이 현지 체류 승객에 신속하게 대체편을 제공하고 피해를 보상하도록 항공법에 근거해 사업개선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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