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지분을 추가 확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2분기 제너럴 모터스(GM) 등 여러 회사들의 지분 매입에 이어 웰스파고의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 버핏의 행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부동산 시장 경기 호조에 베팅한 투자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일 월가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9분기째 웰스파고의 지분을 매입함으로써 총 투자금액은 200억 달러(약 22조3400억 원), 보유 주식은 4억6310만 주(지분율 약 8.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써 웰스파고는 그의 포트폴리오 상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회사가 됐으며 156억 달러의 코카콜라는 두 번째로 물러났다. IBM은 127억 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버핏은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한 회사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웰스파고가 미국 내 부동산 대출이 가장 많은 은행으로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좋아져 다른 기업들보다 수익이 많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버핏과 버크셔해서웨이에 대한 책을 쓰기도 하고 이 회사의 주주로 있는 제프 매튜스는 “(버핏이)향후 몇 년 동안 부동산 경기가 미국 경제를 힘차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런식으로 생각하면 웰스파고는 수익을 내는 최고의 투자처”라고 말했다.
이는 실제 투자로도 반영되고 있는데 버크셔의 4대 투자처 중 하나인 코카콜라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1990년대 이래 추가 지분매입이 없고 IBM은 2011년부터 매입하고 있는 반면 웰스파고는 꾸준히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지난해 순이익 189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지난 2분기만 주택 자금 대출의 23%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이곳 뿐만 아니라 건설회사, 부동산 중개회사, 페인트, 벽돌 제조업체 등 80개 사업부가 부동산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8월 14일까지 주식보유 상위 10개 업체의 투자수익률은 평균 0.73%로, S&P500지수 수익률인 4.9%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에 수익률 향상과 투자 다각화를 위해 GM의 지분을 4000만 주(14억 달러)까지 늘렸으며 석유회사 선코 에너지 주식도 5억 달러 어치를 사들였고 미국내 2위 위성방송업체인 디시네트워크의 지분도 매입했다. 반면 크래프트 푸즈의 주식은 대부분 매각하고 코카콜라의 주식도 일부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