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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日 “최고 성장판 亞관광객 잡아라”
작년 소비지출 223조원 돌파
고용확대 · 소비활성화 ‘일석이조’
각국 비자발급 요건 완화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 사활

일본, 태국 · 말레이시아 비자면제
한국, 동남아인 복수비자 연장
美·뉴질랜드 중국인 비자 완화


‘아시아 관광객을 잡아라.’ 한국과 일본, 미국이 급증하는 아시아 관광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 관광객의 소비지출 규모가 지난해 연간 2000억 달러(223조원)를 돌파하면서 각국은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는 등 지원책을 총동원해 동남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한ㆍ일간 유치 경쟁이 뜨겁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836만명으로, 이들 관광객의 소비지출은 1조861억엔(12조3000억원), 일본 소비 전체의 0.4 %를 차지했다. 동일본대지진 이전 2010년에 비해 인원은 3%, 소비액은 5% 감소한 것이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1114만명으로, 2010년 대비 26% 늘었고, 이들의 소비지출도 40% 가까이 늘어났다.

이들 국가에 있어 아시아 관광객 유치는 고용 확대와 소비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으로 꼽힌다. 공공 투자와 비교할 때 재정 부담이 적은 경기 부양책인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일본과 한국의 관광객 유치 경쟁은 과열 양상”이라며 “그 승패가 경제 성장을 좌우할 수도 있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인구가 줄고 있는 일본의 경우, 외국인 신규 수요의 가중치가 커지고 있어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정부는 태국과 말레이시인의 비자 면제 등 아세안 5개국의 비자 발행을 본격적으로 완화했다. 관광청 관계자는 “앞서가는 한국의 따라잡고 싶다”며 이같은 완화 배경을 설명했다. 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미얀마와 라오스, 캄보디아에 복수 비자를 발행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한발 앞선 한국은 연내 동남아인 복수비자 유효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중국인 복수사증 발급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발급대상자는 300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또 국적크루즈선에 외국인 카지노를 허용시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박근혜 정부는 이를 통해 2017년에 관광수입 240억달러, 외래관광객 1600만명, 일자리 100만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동남아 관광객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한국과 일본만이 아니다. 미국과 뉴질랜드 역시 지난해부터 잇따라 중국인 대상 관광 비자의 유효 기간을 연장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2011년 주요 20개국(G20)를 방문한 관광객 중 비자가 필요한 경우가 20%에 달했다. 비자 면제 및 절차를 간소화하면 외국인 관광객은 2015년까지 최대 26% 증가, G20국가 중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10%, 소비지출은 40%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세계 해외 여행자는 2020년 15억 6100만명으로 10년 전보다 1.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일본종합연구소 야가사키 노리코 선임 주임연구원은 “관광객 유치는 정책 비용이 낮은 것에 비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아시아 관광객을 둘러싼 쟁탈전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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