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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축출이후 혼란 가중…두달새 사망자 1000명 넘어
멀고먼 ‘아랍의 봄’…화약고로 변한 국가별 현황
이집트
2011년 재스민 혁명 당시 이집트에서는 30년간 장기 집권한 ‘현대판 파라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시민들의 저항에 직면해 물러났다. 중동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혁명을 이뤄낸 이집트는 그러나 지난달 3일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내전상태를 방불케 하는 혼란이 지속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무르시는 1년간의 집권기간에 군부 및 사법부와 권력다툼을 벌이는 사이 물가와 실업률이 급등하고 치안이 악화되면서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을 받고 권좌에서 물러났다.

시민의 힘을 기반으로 무르시 축출에 나선 군부는 과도정부를 이끌면서 혼란을 잠재우려 하고 있지만 축출된 대통령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의 반격이 만만찮다.

지난 14일 군부가 카이로의 무르시 지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한 이후 지금까지 나온 사망자 수는 800명을 넘어섰다.

지난 6월 26일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뒤부터 현재까지 이집트 전역에서 정치세력 간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42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 당시 발생한 사망자 850여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한 경제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발표된 이집트 갤럽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집트인 10명 중 8명은 경제상황이 2년 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재임 시절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10명 중 7명은 일자리가 전보다 줄었다고 응답했다. ‘간신히 생계를 꾸려 나갈 수준’이라고 답한 비율도 58%에 달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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